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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마닐리스(Amaryllis)와 함께한 자투리 행복

중묵 2009. 10. 8. 09:23

 

 

  아마닐리스(Amaryllis)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9.20)에 참석하면 축의금보다 차비가 더 많다. 차라리 그 차비값

 을 축의금에 더해주는 것이 서로가 좋겠지만 올라가는 이유는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 때

 문이다.

 내려 오면서 추풍령 휴계소에서 아마닐리스(Amaryllis)을 두알 샀다.

 한알은 수경으로, 한알은 흙에 묻어 키우며 꽃이 피는 과정을 담아 보았다.

 수 많은 꽃들 중에 한 종류의 꽃이지만 파종부터 꽃이 피기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면

 예쁘지 않는 꽃이 없다.

 꽃말은 "아름다움" "정숙"이다.

 

                                                       파종 : 09.9.20

화분 흙에 심고  

 

이 구근은 아직도 빨리 성장 할수 있도록 수경재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아직 당신은 선택받을 기회가 많이 남아 있겠지만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                        

                                           

 유리화분속  물에 심은 것은 빨리 크네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똑 같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꽃이냐는  운명입니다.

어떻게 자라느냐는

이 꽃 처럼 흙을 선택받은

숙명을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내가 만든 인생의 환경에 만족하여 

주어진대로, 갖춰진대로 살아가야할 때 입니다. 

      

                                                          3일만에  유리화분 밖으로 머리를 내 밀었어요

    더디어 빠꼼하게  주둥이를 내 밀고 이 꽃의 가치를 풍기기 위해 나와 대화를 나눌     9.25 07:00

지나고 보면 구름같을 인생은 시작 되었습니다       

빨리 자라네요                                9.26 , 06:00

 

                                       

                                                                    9.29 07:00

 

 

 

 

 

 

 

 

 

                                                                10.1, 17:30

 

       

            꽃잎이 펴지는 것이 보입니다 . 10.1 밤

                         

 

60mm렌즈 . 꽃 이 필 때의 수술   

색깔 있는 거머리 같은 수술 표피가 어떻게 되었는지 첫 꽃은 보지 못햇는데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이쁘고 미운 꽃도 보기 나름 입니다.

마음이 고운 당신이면 이쁘 보일테고,

마음이 미운 당신이라면 아무개가 그 저 그렇게 올린

한장의 사진으로 보일뿐이지요. 

 

                                                      10.4 12:00

 

비록 몸은 나이들어 늙어갈지라도 젊은 마음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서

젊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주제파악하라고 그럴까요?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 주겠습니까?

                                                                 합사사진(두장 촬영)

 

 

 

                           

               10,5 18:00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음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60mm 렌즈.          꽃이 핀 후 수술             10.5 23:00

 당신의 현재 모습을 자세히 보십시오..

미처 보지 못한 모습이 이 사진처럼 보일 것입니다,

세월의 꽃에 유혹당한 나의 인생은 

아름답게.....

 미로를 걷고 있는 먼 후일 내 모습으로.....

 

 한 그루의 꽃 대에서 관촬 정도에 따라 이런 기괴한 모습도 보게 됩니다

자연의 신비함을 제대로 포착한 것인가요?

 

                               더디어 세번째 꽃이 기다림의 약속을 지켜 주었습니다 . 10.6, 21:00

 

       야아 만큼 젊게 살고 있다면 인생 다시 시작해 보련만 

            나의 인생 한 포기 꽃 보다 못한 것인가요.        10.6

 출생지 척박한 이 구근은  아직도 이 꼬라지입니다.

6.25 전쟁 때 출생한 나의 키가 1m65cm임은 당연한 것인가요.

지금은 설움아닌 미움을 받고 있지만  갖출 잎까지 함께 하여 자라면서

누구는 화려한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 흘리고 있을 때 

 내게는 행복이 오고 있다며  

대기만성(大器晩成)하여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독야청청(獨也靑靑)하겠다고

지금의 처지를 조금도 원망 않고 미래를 준비하나 봅니다

  

그리움 보다는 기다림이 우리들 삶의 방향임을 꽃에서 배웁니다.

 

                                                                                                       10.14 20:00

이 녀석은 골프도 치는데 자세가 완벽 합니다

 

  두 구근을 파종한 9월 20일, 그 중 한그루에서 첫 꽃을 피운 10 월2일,

그리고 네송이를 모두 피운 10월 7일은 17일이 되었습니다.

한그루는 아시다싶이 단풍은 지고 겨울 옷을 꺼내 입을 때 필려나요.

네송이의 꽃이 떨어져 버린  슬픈 모습도 담아 보고자 했으나

이 꽃이 세상에 남아 보여 줄 생애는 여기까지 입니다

인 생, 구름 같다고 하던 일 중단하면

이 꽃이 제가 기다린다고 피겠습니까?

못 견딜  괴로움은 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은 꿈이지요.

이루지 못할 바에는 만든 슬픔일랑 잊어버리고 아름다움만 간직하려 합니다.....

 

 

 

3,000원을 투자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흠벅 맡기고서 그 보상으로 

 네송이의 꽃이 나를 반기는 날 밤,

아내와 

생활의 자투리 시간을 포도주 한잔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 봅니다.

 

 

출처 : 대경 십일회
글쓴이 : 김성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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