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詩)
청국장
중묵
2010. 8. 23. 15:32
냄새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청국장을 끓여먹지 못한다.
나의 몸에 머물러 있는 청국장 맛!
환장할 맛인데
통학 버스안에서 자리 떠난 그 가시내가
사춘기 머슴애 가슴에 깊은 상처 새겨 놓았다.
그 가시내 지금도 청국장 냄새를 바지에 똥 싼 냄새로 알고 있을까?
청국장 / 김성묵
초가 구둘방에 구리터분한 냄새
진득 진득 그리워
입맛 다시니
코 막으며 도리질이다
아내는 몸에 배인
그리움인 줄 모르고
건강에 좋다며
냄새 안 나는 상표 골라
어머니 손맛을 흉내 내었다
구수한 깊은 향수
냄새 풍겨 핀잔 받은 옛 상처
그리움과 고통이 범벅된 첫사랑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