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산청 필봉산에 다락논 촬영 산행

중묵 2018. 10. 5. 19:22

고향인 필봉산에 올라가서  다락논을 찍고 동의보감촌의 구절초도 구경하기 위해 갑자기 11:00시에 출발하였다.

내일부터 태풍이 분다고 하니 벼 익은 다락논을 찍을 시간을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갈 때는 하늘이 파래서  한장 건지겠구나 했는데 산에 도착하니 흐림이었다.

벼 베기 전에  태풍 끝난 다음날 또 올라가고 싶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나이는 못 속임인가?

기차표 검정 고무신을 신고서 토끼몰이를 하고 땔감 나무를 했던 산인데 산길 따라 가면서도 힘들어서 쉬어가며 올라가야했다.

이제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지만 가을비는 내리고 각자의 고향을 함께 뜨올려보자.


1970년대에 젊은이로 살면서 고뇌와 갈등으로 방황햇던 그 시절에 영화 "별들의 고향" 주제곡이었던 편곡인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그 시절 생각으로 가사는 잊었지만 흥얼 그렸다.

동네 깽패한테 시집 갔다고 어른들이 아내를 불쌍하다고 했는데, 고등학생 때  패싸움으로 눈을 다쳐 애꾸눈을 하고서 아내인 아가씨와 필봉산 등산을 했었고,

휴가 가서 필봉산을 등산하면서 필봉산 꼭대기에서 이 노래를 불렀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릴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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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댈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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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경아인 숙이는 "나는 열아홉살이에요"를 콧 노래로 답했지.

아 ~ 그 때 그  황홀하고 달콤한 사랑이여~

그 때 그 자리에서 추억으로 가슴을 적시면서...... 당장 바라는 것은   물이 먹고 싶었다.


동의보감촌에 도착할 때 까지만해도 하늘이 파래서 잘 왔구나 였지만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한시간 후에는 거짓말 같이

구름으로 산은 뿌옇고 햇빛은 비치지 않았다. 

동의보감촌은 구절초군락지로도 유명하며 이 시기에 맞추어서 "동의보감촌 한방축체"를 열고 있다.

올해는 산청한방촌 상가민들의 성화로 산청읍내에 있는 한방촌에서 개최하기에 동의보감촌은 강건너 불구경하듯하고 있다.

당신과  함께라면 그대의 모습을 멋지게 한장 찍어 볼 텐데.....



산 정상 길에도 구절초가 군데군데 피어서 반겨 주고 있지만 놀아 줄 시간이 없었다. 


필봉산은 특리가 주소이며 필봉은 나의 아호다.

필봉산은 붓 끝을 닮아다고 해서 붙여진 산으로 문필봉이라는 별칭을 갖고 잇으며,  여자의 젖가슴을 영락없이 닮아  유두봉이라고도 한다.


삼각대, 카메라 두대, 안 가져 가면 쓸때가 나오기에 망원렌즈 외 4개인데 2개만 시용했고, 부수기재, 간식으로 군대 시절에 짊어진 완전군장은 짐도 아니다.

그냥도 힘이 들지만 이것도 취미이니 짊머지고 가는 것이다.


스마트 폰 사진을 찍어 주고 답례로 빵과 커피를 얻어 먹었다.


등산을 즐기기 나름이겠지만 동의보감촌에서 필봉산(848m)까지 1시간,

필봉산에서 왕산(923m)을 지나 망바위까지 1시간,

하산하는데 1시간 30분으로 반대편 유의태 약수터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여우재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비탈길로 땀을 좀 흘려야한다.

필봉산에서 망바위까진 완만한 능선이다.

여우재까지 땅만 보고 올라가지만 정상에서는 사방이 보이는 곳으로 조망이 참으로 좋다.


필봉산에서 보는 동의 보감촌으로 멀리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이 보인다.

나의 공휴일과 방학을 모두 앚아 간  동의보감촌은 이전에는 도자기 원료로 쓰이는 고령토(高嶺土)광산이었다.


필봉산에서 보는 다락논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 고생해서 올라갔지만 날씨가 반겨주지 않았다.

다음엔 다락논이 있는 마을에서 올라 오면서 찍어보아야겠다.

사진작가들한테 알려 지지 않은 곳으로 다리 힘 없는사람들은 그림의 떡이다.

멀리 우측 구름속에 가려진 산이 지리산 천왕봉이다


논에 둘러 싸인 수풀이 공룡을 닮았다



다락논아 내년에 날씨 좋은 날 또 보자!

왕산은 주위가 나무들로 가려 있어 사방을 볼 수 없다.

임금왕(王)자를 쓰는 산이 몇 곳 없는데  가락국(금관가야) 10대 왕이자 가야제국 최후의 왕인 양왕(구형왕)과

그 증손자 김유신 장군에 얽힌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와 유적을 품고 있는 왕산이다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찍으면 기념사진이 될 것이다.

필봉산을 나무 사이로 나오게 해야겠지.

망바위에서 본 조망

 경호강(鏡湖江)은 진양호까지 32Km로 거울같이 맑은 호수라는 뜻이다.

강물을 퍼서 밥을 해 먹었는데 지금은 물고기기 살아가기도 힘들다.

좌측 멀리 보이는 곳이 거창이다.


우측 멀리 보이는 곳이 함양이다.

지리산 가는 길로 한국에서 몇 안되는 산골이었는데 어느 곳이나 사람살기엔 똑 같다.

산청군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아직은 물 말고 공기 좋아서일거고 인심 좋은 곳이라고 말은 못하겠다.

산청군 읍내

멀리 보이는 산은 진주 인근산이다

 전깃불도 들어오고 집들이 많아 서울인 준 알았는데 크서 보니 전국에서 뒤에서 몇번째 가는 작은 읍이었다

강 좌측에서 산청 한방축제를 하고 있다

군대 시절에 임신한 아내와 고향에 갈 때에 경기도 연천에서 6~7번을 차를 갈아타야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향 !!

멀어져 가는 고향은 세월 때문이겠지만 고향은 고향이다.

나룻배로 건너던 강나루에 묻어 있는 추억들은 세월흐름과 잠수교 설치로 씻겨 나가고,

지금은 새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내려 오니 날은 어두워졌고 야간 사진이나 찍어 볼까 했는데 썰렁한 분위기에 배도 곺으고 집에도 와야했다.

반갑잖은 가을비는 하루전에  나의 출사를 엉망으로 망쳐 놓고는  베 베기를 늧추고 있다.

가을비는  적게 오기에 빗자루만으로도 피한다고 하는데 여름비처럼 비가 내리고 있다.

아마도 전국 곳곳에서 무슨무슨  축제들을 개최하고 있을 텐데 하늘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이런날은 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일 안 하는 사람은 나일 뿐일지니 사진 작업을 끝내고 테니스장에가서 커피나 타 마셔야겠다.



약초의 고장, 물 말고 공기 좋은  힐링 관광에 최고일 산청  방문 바라면서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