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들

[스크랩] 돈 없는 남자, 못생긴 남자

중묵 2010. 7. 6. 14:26

월드컵 8강 진출 좌절로 장맛비에 더위 꺽기듯 한풀 죽어 버렸다.

심심해서 그들이 월드컵에 나가서 호주머니에 집어 넣을 포상금을 계산해보니

쥐꼬리 같은 내 봉급으로는 후딱 10년이 지나고 20년도 지나버렸다.

하기사 고생 했으니 포상 받아 마땅하지만

걸핏하면 억억하는 수치에 그럲잖아도 기가 죽어 고개 팍악 숙이고 사는데

세상 죽을 맛으로 찡하게 풍긴다. 

 

돈 없는 남자와 못 생긴 여자는 누가 더 세상 살아가는데 스트레스 받을까?

꽃이 이뽀야 하듯이 여자가 이쁘면 일단은 성공한거겠지.

꿀이 제아무리 많아도 보기가 좋아야 벌나비가 모일테니 세상이 변했지만 

먹어보고 내거 할 수 없으니 ....

 

 기생오래비의  꽃미남 오빠야는 어떨까?.

글쎄, 이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리한 조건이 성립될테고 돈 많고 팔짜 좋은  언니는 사죽을 못 펴겠지.

아마도 여자가 이쁘면 90%는 성공한거고, 남자는 이쁘도 40%는 덤을 받고 넘어갈까?

군대 갔다온 장병들 가산점  몇점 주는 것도 억수로 크다고 없애 버렸는데

같은 조건에서 40%정도라면 나는 선택조건에 금방에도 못가는기라

 

난, 벌어 놓은 돈도 없고, 앞으로도 벌 돈도 없고

생긴 것도 그저 그렇게 나의 부모가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았다,

한 번도 잘 생겼다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누구 빈 소리라도 잘 생겼다며 요술을 풀어 줄 사람 없나요 ?

암튼  세상 살아 가기가 여간 불편한  넘이 아닌데 지금까지 검문에 그냥 지나간 본 적이 없는 놈이라오.

우야믄 좋것소.

돈 도 없고  못 생긴 주제에 속아지까지 더러버서 허구헌날 욕이나 들어 묵고

지갑 공간은 충분한데 5만원 짜리 여인은 못 생겼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새 옷을 입은건지 얼굴을 씻은건지 분간이 가지 않으니 꾸미는 것도 인자는 지쳤다오.

 

돈 있고 잘 생긴 님들이 부럽소만

다행이 나한테 콩깍지 덮어씌인 아내가 있어 오늘 저녁도 밥은 얻어 묵을 수 있다오.

한 눈 팔아봐야 꼬일 년도 없고

꼬인 년  데리고 백화점 데리고 갈 돈 없으니

퇴근 시간 되면 뽀루루 콩 깍지 낀 아내한테로 곧 바로 달려 간다오.

고걸 잘알 아는 마누라는 나를 이날까지 내팽개 쳐 놓고도 도둑 맞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않지요.

꼴에 나도 남잔데요.

초등학교 때 숙제로 쥐꼬리 짤라서 학교 가져간 길이만큼이지만 배추잎은 간혹 있을 때도 있구먼요.

운명! 묘하네요.

고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돈은 고칠 수 있었을는지?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 하나 봅니다.

이 세상에 다시 환생 한다면 ... 싫소이다.

 

돈 많고 돈 없는 남자 이해 하시고

잘 생기고 못 생긴 여자 팔짜 탓 하시구려.

장맛비는 내리고 오늘 하루도 깊어 가네요.

 

출처 : 대경 십일회
글쓴이 : 김성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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