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배가 뽈록한 맹랑한 녀석은
동네 재는 끼어들지 않는데가 없었다
논 서마지기 뿐인 가난한 농부의 아들은
내가 나인게 싫었던 날들이었다
구름을 쫓다가 허공에 빠져 가여웠다
파편 맞은 상처로 일그러지기도 했다
사랑을 얻고서야 곱게 다듬으려 했고
단장한 마음으로 즐겁게 흥얼거린다
못 나고 가진 것 부족해도 당당한 사람
거울에 비친 사랑스러운 네가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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