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詩)

자화상

중묵 2010. 10. 25. 13:49

자화상

 

배가 뽈록한 맹랑한 녀석은

동네 재는 끼어들지 않는데가 없었다

 

논 서마지기 뿐인 가난한 농부의 아들은

내가 나인게 싫었던 날들이었다

 

구름을 쫓다가 허공에 빠져 가여웠다 

파편 맞은 상처로 일그러지기도 했다

 

사랑을 얻고서야 곱게 다듬으려 했고

단장한 마음으로 즐겁게 흥얼거린다 

 

못 나고 가진 것 부족해도 당당한 사람

거울에 비친 사랑스러운 네가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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